12월 16일 02:30 FIFA 아랍컵 사우디아라비아 VS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는 4-3-3을 사용하며, 기본적으로 양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볼을 밀어 넣는 단순·직선적 공격 패턴을 선호한다. 평소라면 측면–중앙의 연속 침투가 살아나는 팀이지만, 직전 팔레스타인전에서 연장 120분을 소화한 탓에 체력적 손실이 가장 큰 변수가 된다. 알 부라이칸은 평소 움직임 폭이 넓어 뒷공간을 파고드는 침투 패턴이 강점이지만, 피로도가 쌓이면 첫 스텝이 늦어지고 박스 안에서의 타이밍이 쉽게 밀릴 가능성이 있다. 알 셰흐리는 박스 안에서 마무리에 집중하는 순도 높은 공격수지만, 침투 타이밍을 잡아줄 중원 에너지와 지원이 떨어지면 고립되는 시간이 증가한다. 중원에서는 알 하산이 경로 정리와 압박 방향을 잡는 역할을 맡지만, 최근 경기에서 미드필더 간 위치 교환이 원활하지 않아 전환 수비에서 틈이 생기는 장면이 반복됐다. 특히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패스 속도와 라인 이동 속도가 함께 늦어지며, 한 번 간격이 벌어지면 다시 조이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약점이 더 크게 부각된다. 오늘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격 의지가 있어도 몸이 따라가지 않는” 경기 양상이 나타날 우려가 충분하다.
요르단
스포츠 분석 요르단은 3-4-3을 기반으로 세 줄 간격을 짧게 유지하며, 전환 속도와 침투 타이밍을 핵심 무기로 삼는 팀이다. 이라크전을 정규시간 안에 마무리하며 체력적으로 덜 소모한 상태이고, 이는 전환 플레이를 자주 사용하는 팀 특성과 잘 맞아떨어진다. 알 나이마트는 라인 뒤 공간을 향해 직선적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매서운 공격수다. 수비가 느슨해지는 순간 즉시 침투로 찬스를 만드는 유형이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진 수비 진영을 상대로는 위력이 배가된다. 마흐무드 알마르는 측면에서 속도와 전진성을 살려 폭을 넓히고, 박스 근처까지 볼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상대 풀백이 제 위치로 복귀하지 못하는 상황을 정확히 물어뜯는다. 알리 올완은 단순한 공격수라기보다, 하프스페이스로 내려와 볼을 한 번 잡고 다시 침투를 이어가는 리액션 기반 플레이메이커 성향을 가진 자원이다. 상대 중원이 커버에 늦는 순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고, 이 타이밍이 요르단 공격의 핵심 변수가 된다. 요르단은 점유보다는 ‘상대 전환 순간을 흔들고 찬스 구간에서 수적 우위를 만드는 방식’을 선호한다. 오늘처럼 상대 체력 저하가 예상되는 경기에서는 그 장점이 훨씬 극대화될 수 있다.
코멘트
이번 맞대결은 전술적 완성도보다 체력 관리와 전환 속도에서 누가 먼저 균열을 내느냐에 따라 흐름이 갈릴 경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연장전 여파로 전방 압박의 강도와 중원의 활동 반경이 이전 경기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전방에서 압박이 늦어지면 중원과 수비 라인 사이가 벌어지고, 이 공간은 요르단이 가장 좋아하는 공격 루트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미드필더 간 위치 교환이 매끄럽지 않은 편이라 전환 상황에서 커버 타이밍이 어긋나는 문제가 자주 나타난다. 이러한 구조적 단점은 체력이 부족한 경기에서 더 큰 결함으로 드러난다. 반면 요르단은 상대가 느려지는 순간마다 속도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팀이다. 알리 올완이 내려와 중간 지점을 차지하는 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는 커버와 간격 정리 모두에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그 틈을 알 나이마트·마흐무드 알마르가 즉각 침투로 파고들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세트피스나 개인 능력으로 한 방은 만들 수 있지만, 공격 패턴 자체가 체력 의존도가 높은 팀이라 후반으로 갈수록 영향력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요르단은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공간이 넓어진 상대를 상대로 더 편하게 전환 공격을 가져갈 수 있고, 특히 후반 60분 이후에는 체력 우위가 경기 전체를 장악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결국 이 경기는 “누가 먼저 전환에서 속도를 낼 수 있느냐, 그리고 누가 끝까지 스프린트를 유지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이 기준에서 보면 요르단이 만들어낼 수 있는 승리 시나리오가 더 분명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체력 저하가 변수라기보다 구조적 약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경기 흐름과 상성, 체력까지 모두 고려하면 요르단 쪽으로 기우는 승부 전망이 더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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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 : 요르단 승
언/옵 : 언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