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19:00 KBL 프로농구 창원 LG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창원LG
창원LG는 한두 쿼터에 승부를 거는 팀이 아니라 경기 전체 흐름을 길게 설계하며 운영하는 색깔이 분명한 팀이다. 유기상은 오프 볼 움직임과 캐치앤슈팅을 동시에 소화하는 자원으로 3점 라인과 미드레인지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수비를 넓게 끌어낸다. 칼 타마요는 외곽까지 슈팅 위협을 가져갈 수 있는 스트레치형 포워드로 페인트존과 3점 라인을 넘나들며 미스매치를 만들어낸다. 아셈 마레이는 골밑에서 등지고 버티는 힘과 박스아웃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난 정통 빅맨으로 세컨드 찬스를 통해 공격을 다시 살리는 역할을 맡는다. 창원LG의 공격을 보면 페인트존 45도 부근을 중심으로 백코트와 프런트코트 자원들이 지속적으로 스위칭하며 포켓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하이포스트와 45도에 동시에 옵션을 배치한 뒤 수비 로테이션이 느려지는 지점을 집요하게 공략한다. 한 번 공간이 확보되면 무리하지 않고 세트플레이를 반복하며 안정적으로 점수를 쌓는 운영이 가능하다. 마레이가 리바운드를 책임지고 타마요가 트레일러로 연결해 주면 유기상이 코너와 45도에서 마무리를 맡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창원LG는 페인트존 장악과 45도 포켓 운영을 동시에 가져가며 네 쿼터 내내 흐름을 흔들림 없이 유지할 수 있는 팀이다.
대구 가스공사
스포츠 분석 대구 가스공사는 정성우와 샘조세프 벨란겔이 이끄는 가드진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한다. 정성우는 볼 운반과 초반 압박에서 에너지를 쏟아내며 경기 템포를 빠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벨란겔은 풀업 3점과 픽앤롤을 활용한 미들 점퍼까지 모두 가능한 득점형 가드로 공격의 폭발력을 책임진다. 라건아는 여전히 픽앤롤 롤맨과 저포스트에서 위협적인 옵션이지만 수비 로테이션과 발 전환 속도에서는 부담이 커진 모습이 보인다. 가스공사는 상단에서 핸드오프와 픽게임을 활용해 림어택과 킥아웃을 동시에 노리지만 미스매치 상황에서 로포스트 더블팀 타이밍과 백라인 커버가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반복된다. 특히 1차 스크린 대응이 늦어질 경우 헬프 수비가 한 박자씩 밀리며 코너와 45도 공간이 동시에 열리는 약점이 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라건아 의존도가 높아 파울 트러블이나 체력 저하가 발생하면 세컨드 찬스 실점이 연속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가스공사는 외곽 화력과 가드진의 개인 능력으로 단번에 흐름을 바꿀 수 있지만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골밑과 수비 조직력에서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코멘트
이 경기는 화려한 전술보다는 페인트존 45도와 포켓 공간을 누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승부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창원LG는 마레이의 리바운드 장악력을 바탕으로 수비 리바운드 이후 안정적인 하프코트 공격을 통해 흐름을 조절하는 팀이다. 타마요가 하이포스트와 외곽을 넓게 활용하며 스크린 이후 팝아웃과 슬립 드리블 인까지 모두 보여주면 수비는 계속해서 선택을 강요받는다. 여기에 유기상이 45도와 코너에서 스페이싱을 유지하며 핸드오프 이후 빠른 캐치앤슈팅을 성공시키면 공격 흐름이 쉽게 끊기지 않는다. 창원LG는 스위칭 과정에서 만들어진 포켓 공간을 활용해 무리하지 않고 효율적인 미드레인지 플로터 컷인 레이업을 선택하는 팀 컬러가 분명하다. 반면 대구 가스공사는 벨란겔이 주도하는 풀업 3점과 픽앤롤이 살아날 때는 폭발적인 득점이 가능하지만 슛 성공률이 떨어지면 공격 리듬이 급격히 끊기는 흐름이 나타난다. 라건아가 하이로 게임과 스위칭 수비에 계속 노출될 경우 파울과 체력 부담이 동시에 누적될 수 있다. 또한 트랜지션이 매끄럽지 않은 구간에서는 세트 오펜스가 정체되며 창원LG의 하프코트 수비에 갇힐 위험이 커진다. 결국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를 장악하고 45도 포켓에서 안정적인 득점을 이어가는 팀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 구도에서는 시스템 완성도와 인력 구성에서 앞선 창원LG가 네 쿼터 내내 점수 차를 관리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슈어맨 추천 픽
승패 : 창원 LG 승
언/옵 : 오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