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19:00 AFC 챔피언스리그 서울FC VS 멜버른 시티 FC
FC서울
FC서울은 최근 4-4-1-1 구조를 중심으로 공격 패턴을 재정비하고 있다. 최전방의 조영욱 뒤에서 안데르손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형태가 팀의 중심축으로 자리잡는 흐름이다. 조영욱은 뒷라인을 계속 흔들며 하프스페이스와 배후 공간을 번갈아 노리는 타입으로, 상대 수비를 자연스럽게 뒤로 끌어내리며 박스 근처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문선민은 측면에서 속도감을 더하는 카드로, 순간적인 스프린트와 과감한 침투로 전개 리듬을 단번에 빠르게 만든다. 이전에는 린가드와 안데르손의 활동 구역이 겹치며 2선이 혼잡해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린가드 이탈 이후 안데르손이 전술적 중심을 온전히 가져가며 공격 흐름이 훨씬 정돈된 모습이다. 안데르손은 좁은 공간에서도 탈압박 후 전진 드리블과 미드레인지 슈팅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스타일로, 그에게 볼만 투입되면 조영욱·문선민의 침투 움직임을 동시 가동할 수 있는 삼각 패턴이 살아난다. 서울은 중원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한 채 세컨볼 회수에 집중하고, 공을 따내는 즉시 전진 패스로 빠르게 공격 수를 늘리는 형태를 가져가고 있다. 게다가 첫눈이 내린 상암의 날씨는 홈팀에게는 익숙한 환경이고, 이는 경기 초반 압박 강도와 템포에서 분명한 우위를 제공할 수 있는 요소다.
멜버른 시티
스포츠 분석 멜버른 시티는 4-2-3-1 체계에서 카푸토를 원톱으로 둔 전형적인 빌드업 지향 팀이다. 카푸토는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이 뛰어난 마무리형 공격수로, 하프스페이스로 투입되는 패스의 퀄리티에 따라 영향력이 크게 달라진다. 측면의 코헨은 안쪽으로 접어들며 슈팅 각을 만들거나 폭을 넓혀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을 오가며, 2선 전체의 템포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는다. 중앙에서는 우가르코비치가 수비적 축을 담당하며 상대 전진을 끊고 다시 전방으로 연결하는 전환 과정의 열쇠 역할을 한다. 문제는 환경이다. 호주는 지금 기온이 오르는 시기이고, 멜버른 선수들은 따뜻한 날씨에 맞춰져 있다. 이번 경기는 첫눈까지 내린 서울의 영하권 기온에서 치러지는 만큼, 선수들의 체온 유지·그라운드 적응·움직임 템포 모두가 평소 대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낮은 기온에서는 첫 터치·패스 스피드·세컨볼 반응이 미세하게 느려지기 쉬워, 빌드업 팀에게는 큰 리스크가 된다. 여기에 멜버른 시티 특유의 높은 라인 운영이 더해지면, 미끄러운 피치에서 뒷공간 커버 타이밍을 잘못 계산해 서울의 역습에 그대로 노출될 여지도 크다.
코멘트
이 경기는 단순한 조별리그 매치가 아니라 정반대 계절·정반대 환경에서 뛰는 두 팀의 전술 실험장에 가깝다. 린가드 이탈 이후 FC서울은 안데르손 중심으로 공격 구조가 더 매끄럽게 정리되고 있으며, 조영욱·문선민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빠른 전환 공격의 효율도 높아지고 있다. 멜버른 시티 입장에서는 박스 안에서 카푸토가 한두 번은 마무리 기회를 잡겠지만, 기온 차·그라운드 적응 문제로 인해 평소와 같은 템포의 전개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반대로 멜버른 시티는 빌드업 속도·패스 컨트롤·전환 템포에서 기후 영향이 크게 나타나면 서울의 압박과 역습에 허를 찔릴 위험이 높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소모와 간격 유지가 어려워지는 만큼, 서울이 템포를 조절하며 경기 흐름을 확실히 잡아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요약하면, 전술적 상성과 경기 환경이라는 두 핵심 요소 모두가 FC서울 쪽으로 기운 매치업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서울의 전환 속도와 안데르손의 크랙 능력이 경기를 점점 서울 쪽으로 끌어당길 가능성이 크다.
슈어맨 추천 픽
승패 : 서울FC 승
언/옵 : 언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