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09일 19:00 AFC 챔피언스리그 마치다 젤비아 VS 울산HD
마치다
마치다는 3-4-3을 기반으로 넓게 벌어진 쓰리백과 중원의 두 축을 활용해 후방 빌드업의 리듬을 만들어가는 팀이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템포를 조절한 뒤, 전방으로 전개할 때는 특정 지역에 선수와 볼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상대 라인을 흔든다. 최전방에서는 후지오가 중심축 역할을 한다. 후지오는 라인을 끌어내리는 움직임과 뒷공간 침투를 번갈아 사용해 상대 센터백의 시선을 계속 빼앗는다. 오른쪽에서는 소마와 시모다가 함께 자리해 해당 구역에 ‘과부하’를 형성하며 볼 소유 비율을 높인다. 이렇게 공격이 오른쪽으로 쏠리면, 수비 역시 자연스럽게 그쪽에 몰리게 되고, 마치다는 이 순간을 활용해 반대편에서 대기하고 있던 듀크에게 곧바로 방향을 바꿔준다. 듀크는 1대1에서 돌파·컷백·슈팅을 모두 가져갈 수 있으며, 이러한 단독 상황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마치다 공격의 핵심이다. 윙백들은 듀크의 돌파 타이밍에 맞춰 뒤늦게 합류해 박스 안 숫자를 늘려 주고, 흘러나오는 세컨볼까지 대응하며 마무리 옵션을 풍부하게 만든다. 수비 전환에서는 윙백이 빠르게 라인으로 복귀해 즉시 파이브백 형태를 구성하고, 중원이 간격을 좁혀 울산의 빌드업이 시작되는 지점을 초반부터 차단하는 데 집중한다.
울산 HD
스포츠 분석 울산은 4-3-3을 유지하며, 중원에서는 보야니치가 패스 흐름을 조절하며 좌우 전개를 책임진다. 공격의 최전방에 있는 허율은 포스트 플레이와 제공권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팀 전체 라인이 함께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고립되기 쉽다. 루빅손은 측면에서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는 움직임을 중심으로 슈팅 각을 확보하는 유형이며, 이때 풀백의 오버래핑이 동반되어야 공격 밸런스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문제는 울산 측면 풀백의 복귀 타이밍이 종종 늦어지는 편이고, 이는 마치다가 듀크를 통해 만들려는 단독 매치업의 직격 대상이 된다. 울산은 라인 간 간격을 줄여 압박할 때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빡빡한 일정 속에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압박 강도가 무뎌지고, 풀백 뒤 공간이 눈에 띄게 넓어지는 문제가 반복된다. 보야니치가 지나치게 아래로 끌려 내려가면 전방 연결도 끊기기 쉬워, 마치다의 빠른 트랜지션에 역습을 허용할 위험이 커진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마킹 전환이 빠르지 않아 두 번째 볼에 실점 위험이 종종 생기는 점도 부담 요소다. 아이솔레이션을 핵심 무기로 쓰는 팀을 상대할 때는 측면 1대1 수비력과 체력 유지가 모두 중요한데, 이번 원정에서는 특히 이 부분이 큰 숙제로 작용한다.
코멘트
이번 경기는 표면상 ACL 조별리그 한 경기지만, 실제로는 마치다의 구조적 전술이 울산의 라인 유지 능력을 얼마나 붕괴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구도에 가깝다. 마치다는 오른쪽에서 과부하를 만들고, 상대 수비가 쏠린 순간 듀크에게 크게 전환해 단독 돌파 상황을 만들어내는 공격 구조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다. 따라서 울산이 이 흐름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측면 풀백, 특히 윤종규가 듀크 1대1에서 얼마나 버티느냐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울산의 공격은 허율의 버티기, 루빅손의 안쪽 침투, 보야니치의 전진 패스가 연결될 때 비로소 온전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마치다의 전방 압박과 사이드 트랩이 작동하면 중간에서 공을 쉽게 잃을 위험이 있다. 라인을 올려 압박하면 뒤 공간이 열리고, 라인을 내리면 박스 안에서 수적 열세가 생기며 크로스·세컨볼에서 불리해지는 딜레마가 울산에 지속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최근 일정 부담까지 겹쳐 후반 체력 관리에서 울산이 손해를 볼 수 있는 환경이다. 마치다는 홈에서 템포 조절과 공간 활용 능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팀이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자신들이 설계한 ‘오버로드 → 전환 → 듀크 단독 구도’ 패턴을 적극적으로 꺼낼 확률이 높다. 세트피스에서도 듀크와 후지오가 1차 타점 역할을 하고, 그 뒤쪽에서 세컨볼을 노리는 방식으로 울산 수비에 압박을 준다. 종합하면, 전술 구조·측면 매칭·후반 체력 변수까지 고려했을 때 마치다가 울산보다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자연스럽다. 울산이 개인 능력으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는 있지만, 전체 흐름에서 마치다의 지속적인 흔들기를 버티기에는 부담이 큰 매치업이다.
슈어맨 추천 픽
승패 : 마치다 승
언/옵 : 오버



